요즘은 사람 없는 곳이 최고라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목발과 함께 콩콩
팔공산 닭볶음탕 먹으러
시인과 농부 주말 외식하러 갔어요.
요긴 저도 처음이었는데요.
곰이가 자동적으로 사회적인 거리두기가
가능하다고 해서 어떤 곳이지? 궁금했어요.
도착하고서 아~~ 하고 고개 끄덕였습니다.
저 돌바닥 울퉁불퉁해서
목발로 짚어서 가는데 식겁했어요.
목발이랑은 참 안 친해지네요.
안 넘어지려고 조심조심 들어가는데
사장님이 저 보자마자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팔공산 시인과 농부에서는 멍멍이도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어요.
집 한 채 따로 갖고 계셨지요.
팔공산에서는 방갈로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정자처럼 지어져서
한 채씩 있는 스타일을 말이죠.
이런 방갈로가 준비되어 있는
식당이 많다고 하네요.
전 처음이었어요.
예약해 놓음 도착하자마자 먹을 수 있고
그냥 가면 백숙은 1시간은 기다려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닭이 아주 큰 시골 닭이라서
1시간 기다려야 된다는 거죠.
5분이면 바로 나오는 점심특선
15분이면 나오는 닭볶음탕이
있어서 닭러버인 곰이 추천으로
닭볶음탕으로 주문했어요.
기둥과 기둥사이에 두꺼운 비닐과 발이 있어서
바람과 벌레를 막아주는 용도인 것 같더라고요.
실질적으론 선풍기와 파리채로
처리할 수 있었지요.
입구에서 제일 가까워서 주차장이랑 길도 보이는데
점심시간에 딱 맞춰 갔는데도
우리밖에 없는 이 고요함
좋기도 했지만
이렇게 큰 식당에 우리밖에?
걱정돼 되더라고요.
여기가 예약 못 하면 먹지도 못했다는데
오랜만의 외출이라 한껏 신경을 썼는데
햇빛 아래 셀카를 한 장 찍어보곤
바로 어플로 돌렸어요.
구미땅겨가 점점 곰이를 닮아가고 있어요.
너무 맛난 비주얼이죠.
15분에 딱 맞춰서 나온 닭볶음탕
아직도 많은 분들이 닭볶음탕이라고
닭볶음탕이라고 해야 된다는 거죠.
보글보글 야채가 익으면 바로 먹으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양이 진짜 둘이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기본 찬이 집 밥 생각이 나게 나오더라고요.
간도 알맞아서 짠 거 싫어하는 구미땅겨는
잘 먹었어요. ^^
고추 엄청 모양이 재밌잖아요. ㅎㅎ
직접 농사지은 거라고 많이 먹으라고 주셨는데
매울까 봐 걱정했는데 하나도 안 매워서
아삭아삭 맛있게 너무 잘 먹었어요.
야채 요즘 비싼데 그죠.
사장님이 음악도 틀어주시더라고요.
공연도 할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안 하시는 것 같았어요.
산 아래 위치한 시인과 농부 전체에 흐르는
올드팝과 보글보글 익어가는 닭볶음탕
오랜만에 나와 신난 구미땅겨의 폭퐁수다까지
시끌시끌해도 걱정이 하나도 없었어요.
요긴 우리밖에 없었거든요.
이게 닭 다리인데 시골 닭 진짜 큰 거죠.
앞치마 받아 걸고 뜯어 먹었어요.
이 큰 닭을 곰이랑 저랑
다 먹은 거 있죠.
암튼 우리는 닭을 너무 사랑하는 거죠.
3명이었으면 국물에 밥을 볶았으면
딱 좋았는데 ㅠㅜ
2명이어서 그렇게는 못 먹었어요.
오랜만의 팔공산 외출 너무 좋았어요.
차 타고 드라이브하면서
창문만 열고 있어도 너무 좋더라고요.
초록이 가득가득 바라보며 하늘이도 많이 보고
맛난 닭볶음탕도 먹고
곰이 한데 담에는 다른 방갈로가 있는
식당에 가보자 했답니다.
다양하다는데 다 보고픈 거 아니겠어요.
구미땅겨 결론
재방문 80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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