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했던 대로 세상일이 다 되는 건
아닌 게 분명한가 봐요.
계획들이 착착 맞물려 들어갈 때의
희열은 참 멋진 대
반대로 계획과 다르게 어긋나는 건
정말 당황스럽고 답답하네요.
예상을 안 한건 아니지만
아니길 바랐는데 ㅎㅎㅎ
또 여기에 맞춰서 계획을 변경하고
또 맞춰서 나아가야겠죠.
그래서 답답함을 바다에 실려보내려
동해로 출발했어요.
구미땅겨 있는 곳에선 동해가
제일 가까운 바다거든요.
자주 온다고 와도 올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행복함에 미칠 것 같은 날도 있고
그냥 노곤하니 암 생각 없는 날도
답답함에 미칠 것 같은 날도
근데 그 어떤 날이든 바다는
늘 한결같이 맞아 주더라고요.
파도 가까이에 서서 바다랑 하늘이랑
보고 있으면 숨이 우선 탁 트이면서
호흡이 아주 느려지며 커져요.
사람들 없나 있나 보곤 ㅋㅋ
두 손을 활짝 펴면서 숨쉬기를 해요.
한 열 번쯤 넘어가면 이런저런 생각이
다 날아가고 숨 쉬는 것만 기억나거든요.
요즘은 시국이 이래 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재활하는 무릎 때문에 서 있는 게 힘들더라고요.
찬바람이 슝하면 헉~~^^;;;;
그래서 더 가고픈데 참고 또 참고
그랬는데 이번엔 이러다 병나겠다 싶어서
go go 했어요.
근데 참 감사하게도 정말 한적했어요.
캠핑의자있었음 놓고 앉아서 바다를 봤을 텐데
아쉽더라고요. 차에 의자를 실어 놔야겠다고
곰이에게 잊지 말라 했는데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싶네요.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거~~
햇살과 하늘과 바다
출발이야 어찌 되었든 바다와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텐션이 막 올라가는 거죠.
이 색은 물감으로 옮겨놓고 보면 닮은 듯 안 닮아
있어 속상하더라고요.
내가 본 하늘의 색이 아닌 것 같아 아쉬운
하늘과 바다는 저한테 참 큰 위안이 되어요.
근데 하늘은 집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상하게 바다랑 같이 요렇게 볼 때 더 아름다운 거죠.
앉아 있을 수 있는 돌계단이 준비되어 있어서 한참
일광욕을 했어요. 이 날 진짜 날을 잘 잡았던 게
하늘이 정말 맑았거든요.
오늘을 살아감에 있어 계획과 목표가 중요하지만
얽매어서 힘들 필요도 없다 싶어요.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는 것이니
조바심 내지 말자!
지치지 말자!
바다한테
하늘한테
다짐해봅니다.
담번 바다는 행복함을 가득 안고 오고 싶네요.
답답함에 오지 말고 말이죠.
포스팅하며 그날 바다를 떠올리니
귓전에 파도 소리가 들려오네요.
바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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