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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땅겨 이러쿵

트롯 신이 떴다 랜선 심사위원 그 쉽지 않았던 그날을 기억하며

by 구미땅겨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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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스와 함께 애청하고 있는

" 트롯 신이 떴다 라스트 찬스 "

랜선 심사위원에 참여한다 메일을 보내놓고는

잊어먹고 있었는데

어머 뭔 일이래~~^^

덜커덕 랜선 심사위원이 되었다는 전화에

당황스럽기도 기대되기도 했었죠.

김보스가 프로그램을 보시면서

랜선 심사위원들의 결과에 많은 의견을

내시길래

" 그럼 아부지가 해 보셔? "

하고 신청한 건데

정작 방송 일정을 들어보니 이건

ㅠㅠ 내 일이 되어 버렸다는 거~~

취소도 안 된다고

다른 사람을 구해놓고

취소하라는 어마 무시한 이야기에

신청했으니 책임을 다하고자

예비소집에 응하고 본 촬영을 준비했더랬죠.

나름 큰 리본 머리띠까지 장착하고 노트북 속의

내 모습에 최대한 적응을 하려 애썼지요.

촬영 예상시간 6시간!

중간에 쉬는 시간 있다지만

십분 정도여서 내 집 내 거실에서

하는데도 이리 지치고 힘든지

이걸 내 거 왜 했나 한탄을 하며

11월에 촬영을 마쳤는데

이번 주에 나오더라고요.

헉~~^^;;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거의 화면에 잡히지 않았지만

귀신같이 내 눈에 들어오는 내 얼굴

찰나로 나오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인사드려요.

 

촬영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방송을 보니

이것은 데자뷔? ㅎㅎ

구미땅겨가 노래를 들었던 순서와 방송에서 나오는

전혀 달라서 당황스러웠답니다.

이게 그날 심사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민형사상의 뭐가 있다 해서

내 머릿속에 남겨만 두었거든요.

 

노트북의 연결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다 보니

아무래도 tv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노트북 화면도 작다 보니 열창하는 가수의 표정도

잘 안 보였고 뭣보다 tv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참 참 심하더라고요.

이 날은 트롯 신들이 심사점수를 공개했고 랜선 심사위원

들의 점수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저 역시 심사를 했지만 제거 밖에 모르는 거죠.

 

전 11분 모두 노래 참 잘 들었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멋있었다는 거 찐으로

인정합니다. 잘 하고 못하고 가 아닌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또 곡 분위기상

감정 전달이 더 잘 되었던 분과 좀 덜 한 분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근데 제가 그날 랜선 심사위원이 되어보니

순서가 참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같은 노래를 연속해서 들으면서 평가를

하게 되고 5분 남짓한 시간을 두고

계속 노래를 듣다 보니

아무래도 후반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노래가 잘 들리지 않더라고요.

순전히 제 컨디션에 의한 문제인 거죠?

이게요??

방송에서는 제가 들은 순서대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진짜 많이 놀랐어요.

이것이 편집이구낭~~ ^^;;;

또 전 들었지만 편집되어서 날아간

가수분들의 이야기들도

꽤 많았고요.

방송이 다 이렇지는 않겠지만

한 측면이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었어요.

새로운 세상이구나 싶었어요.

이 날 저 나름 촬영 땜에 집에서 반나절을 고군분투했었거든요.

전화도 못 받고 일도 못하고

오로지 시간에 맞춰서 노트북만 쳐다보며

손뼉 치고 귓속을 파고드는 이어폰을

더 꼭 누르며 노래를 잘 들어보려

참 애썼거든요.

가수분의 앞날이 결정되는 거니까 정말

신경 많이 쓰이고 머리 아팠어요.

3시간쯤 지나니 ㅠㅠ

진짜 내 집인데 이렇게 불편할 수 있는 건지

노트북에 카메라가 어찌나 크게 느껴지던지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다는데

이 일 역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

이 날 퇴근을 일부러 더 늦게 하신 김보스님

안 하시던 외출을 하신 이 여사님

작업실에서 안 나온 코코까지

미워하지 않습니다.

 

트롯 신이 떴다 랜선 심사위원 그 쉽지 않았던

그날을 기억하며

방송국 관계자님 혹여나 이 글을 보실라나 모르겠는데

못 보실 거라 확신이 드는데 ㅎㅎ

보신다면!

랜선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게

캡처 이미지라도 한 장 보내주는 센스?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 든답니다.

반나절을 투자하면서 열심히 일한 건데

수고했다는 이 메일 하나 안 보내주는

냉철함과 다 찍었으니 볼일 없음~~

하는 건 너무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인들이 모두들 묻습니다.

그래서 뭐가? 왔냐고??

아무것도 온 게 없습니다.

남은 건 추억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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