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스와 함께 애청하고 있는
" 트롯 신이 떴다 라스트 찬스 "
랜선 심사위원에 참여한다 메일을 보내놓고는
잊어먹고 있었는데
어머 뭔 일이래~~^^
덜커덕 랜선 심사위원이 되었다는 전화에
당황스럽기도 기대되기도 했었죠.
김보스가 프로그램을 보시면서
랜선 심사위원들의 결과에 많은 의견을
내시길래
" 그럼 아부지가 해 보셔? "
하고 신청한 건데
정작 방송 일정을 들어보니 이건
ㅠㅠ 내 일이 되어 버렸다는 거~~
취소도 안 된다고
다른 사람을 구해놓고
취소하라는 어마 무시한 이야기에
신청했으니 책임을 다하고자
예비소집에 응하고 본 촬영을 준비했더랬죠.
나름 큰 리본 머리띠까지 장착하고 노트북 속의
내 모습에 최대한 적응을 하려 애썼지요.
촬영 예상시간 6시간!
중간에 쉬는 시간 있다지만
십분 정도여서 내 집 내 거실에서
하는데도 이리 지치고 힘든지
이걸 내 거 왜 했나 한탄을 하며
11월에 촬영을 마쳤는데
이번 주에 나오더라고요.
헉~~^^;;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거의 화면에 잡히지 않았지만
귀신같이 내 눈에 들어오는 내 얼굴
찰나로 나오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인사드려요.
촬영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방송을 보니
이것은 데자뷔? ㅎㅎ
구미땅겨가 노래를 들었던 순서와 방송에서 나오는
전혀 달라서 당황스러웠답니다.
이게 그날 심사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민형사상의 뭐가 있다 해서
내 머릿속에 남겨만 두었거든요.
노트북의 연결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다 보니
아무래도 tv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노트북 화면도 작다 보니 열창하는 가수의 표정도
잘 안 보였고 뭣보다 tv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참 참 심하더라고요.
이 날은 트롯 신들이 심사점수를 공개했고 랜선 심사위원
들의 점수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저 역시 심사를 했지만 제거 밖에 모르는 거죠.
전 11분 모두 노래 참 잘 들었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멋있었다는 거 찐으로
인정합니다. 잘 하고 못하고 가 아닌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또 곡 분위기상
감정 전달이 더 잘 되었던 분과 좀 덜 한 분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근데 제가 그날 랜선 심사위원이 되어보니
순서가 참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같은 노래를 연속해서 들으면서 평가를
하게 되고 5분 남짓한 시간을 두고
계속 노래를 듣다 보니
아무래도 후반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노래가 잘 들리지 않더라고요.
순전히 제 컨디션에 의한 문제인 거죠?
이게요??
방송에서는 제가 들은 순서대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진짜 많이 놀랐어요.
이것이 편집이구낭~~ ^^;;;
또 전 들었지만 편집되어서 날아간
가수분들의 이야기들도
꽤 많았고요.
방송이 다 이렇지는 않겠지만
한 측면이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었어요.
새로운 세상이구나 싶었어요.
이 날 저 나름 촬영 땜에 집에서 반나절을 고군분투했었거든요.
전화도 못 받고 일도 못하고
오로지 시간에 맞춰서 노트북만 쳐다보며
손뼉 치고 귓속을 파고드는 이어폰을
더 꼭 누르며 노래를 잘 들어보려
참 애썼거든요.
가수분의 앞날이 결정되는 거니까 정말
신경 많이 쓰이고 머리 아팠어요.
3시간쯤 지나니 ㅠㅠ
진짜 내 집인데 이렇게 불편할 수 있는 건지
노트북에 카메라가 어찌나 크게 느껴지던지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다는데
이 일 역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
이 날 퇴근을 일부러 더 늦게 하신 김보스님
안 하시던 외출을 하신 이 여사님
작업실에서 안 나온 코코까지
미워하지 않습니다.
트롯 신이 떴다 랜선 심사위원 그 쉽지 않았던
그날을 기억하며
방송국 관계자님 혹여나 이 글을 보실라나 모르겠는데
못 보실 거라 확신이 드는데 ㅎㅎ
보신다면!
랜선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게
캡처 이미지라도 한 장 보내주는 센스?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 든답니다.
반나절을 투자하면서 열심히 일한 건데
수고했다는 이 메일 하나 안 보내주는
냉철함과 다 찍었으니 볼일 없음~~
하는 건 너무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인들이 모두들 묻습니다.
그래서 뭐가? 왔냐고??
아무것도 온 게 없습니다.
남은 건 추억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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