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병원에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곰탕을 먹으러 갔답니다.
도가니를 위해 대구 황금동
속풀이 소머리곰탕으로 쓩
구미땅겨는 국물 참 좋아해요.
특히 오래 우린 국물~~ *^^*
그 깊고 진한 맛 사랑하지요.
이번에 방문한 집은 종종
들르는 애정 하는 단골집이에요.
사장 할머님이 늘 계시는데 무릎뼈
부러져서 한동안 고생했다고
하시는데 남일 같지 않아서
메뉴 보면 전문점이 달리 전문점이
아니에요. 그죠~~ ^^
요기 포장돼 다 되어서
주변 분들은 사서 많이
가시더라고요.
이 여사님도 여기 국물은 인정하셨어요.
여긴 한우로 고집해서 음식 하신다고
맛이 없음 안되는 거죠.
사장 할머님이 시엄마한테
배워서 대구 와서 계속 그 맛으로
운영한다고 자부심이
아주아주~~ ^^
매장은 1층 전부인데요.
입식과 좌식이 같이 있어요.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문이 있어 그쪽으로 가서
전 덜 걸으려고 좌식으로 앉았어요.
사장 할머님이 편한데 앉으라고
근데 그리 가는 게 더 힘들다고
찬은 딱 기본인데 직접 담가주시고
매일 만드시는 게 눈에 보이죠.
으~~ 저 뻘건 김치들 장난 아니랍니다.
고추는 청양이에요.
여긴 아삭 고추가 없어요.
조오기 테이블 보이시죠.
룸도 있어요.
열심히 일하시는 사장 할머님~~ ^^
맛집은 달리 맛집 아닌 거죠.
주인이 항상 있는 곳
그게 맛집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 들었어요.
오늘은 도가니를 위한 날이라
도가니 수육을 하나 시켜보았지요.
마늘이랑 파랑 도가니랑 한 입에
넣는 거 아시죠?
좀 씹으면서 도가니 본연의 맛이 올라온다
싶을 때 쫀쫀하면서 이에 붙는
이 젤라틴 사이에 마늘과 파향이
푸~~확 하고 치는 거죠.
아~~ 입에서 소리 나는 맛
촵촵 짭짭 아~~
맛이 사라지나 싶을 때
전 깍두기를 하나 입에 넣어줍니다.
흐~~응
그럼 익은 무에서 나는
새곰하고 달콤함이 서
아 글씨!
도가니 수육 안 먹어봤음
먹어보고 이야기하자고요.
설렁탕이랑 도가니 수육이랑
시켰는데 늘 그렇듯
수육이 먼저 나온 거죠.
도가니 수육
널 정말 맛있게 먹었어
동물성 콜라겐은 몸에 흡수가
어렵다고 저도 알지요.
근데 입에서 촵촵
하는 그 식감은
진짜!
이 맛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었던 게
지금은 좀 춥다 하고 바뀐 바람이에요.
요럴 때 등이 살짝 젖어지게
뜨끈한 국물과 수육인 거죠.
아! 여기 또 합이 맞는 게 있는데
좋아하는 건데 지금은 못 먹어요.
도가니 수육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뽀얀 설렁탕이 나와요.
그릇은 항상 조심해야 해요.
뚝배기는 뜨거워요.
무척이나!
조심 또 조심!!!
파는 듬뿍 올리고
후추는 솔솔 뿌리는 거죠.
구미땅겨 후추도 좋아해서
맘껏 투척합니다.
먹자 먹자 먹자
설렁탕에 소면이랑 고기랑 같이
딸려 올라오면 망설여집니다.
이걸 한 입에?
아니면 끊어 볼까?
고민은 순간이고
입은 알아서 해결해요.
양이 많은 것도 멋진 점이에요.
요긴 뚝배기 넘치게 담아주시는데
깨끗하게 먹고 나면
사장 할머님이 맛있었어?
하고 되물어 주신답니다.
먹는 중에도 꼭 들르셔서
맛 어떠냐고? 물어보세요.
구미땅겨는 이런 관심 참
따뜻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고
남김없이 먹는 걸
뿌듯해하신다는 거죠.
아무래도 여름에는 잘 못 들르는데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으니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먹는 게 고민되는데 든든하게
한 끼 하는 데는 국물이 최고!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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