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작가님들에게 철원에서
꼭 먹고 가야 되는 게 뭐가 있겠냐고
이건 꼭 먹어야 해 리스트를 받아봤어요.
매운탕이랑 한정식이랑 한우랑
송어회까지 골고루 다 나왔어요.
그중에서 펜션에서 제일 가까운
고속정 바로 옆에 있다는 ㅋㅋㅋ
철원 오대오리로 저녁 먹으러 갔어요.
펜션에서 딱 3분 컷이었어요.
고석정이 식당에서 바로 보이더라고요.
주차장도 넓고 눈에 잘 보여서
찾기 아주 쉬웠어요.
개별 룸도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끼리 많이 오시더라고요.
저희가 갔을 때는 이른 저녁때라서
홀이 조용해서 홀에서 먹기로
했어요. 룸은 프라이빗해서
좋긴 한데 좌식이라서~~
^^;;;
누룽지 오리백숙을 먹자니
양이 너무 걱정되어서 식구들 다 왔을 때를
기약하고 오리 로스 반 마리에
오대찰솥밥이랑 오리탕으로 주문했어요.
오대오리정식도 좋은데 오리주물럭이
나오는 관계로 따로 주문을 했어요.
오리고기 몸에 좋은 건 다 아실 거예요.
왜! 남에 입에 들어가는 것도 뺏어서
먹으라는 말도 있다는 거?
저 여기 메뉴판 보고 알았어요.
매장이 진짜 깔끔하고 깨끗해서
철원 사시는 분들이 격하게 추천한 이유
알겠더라고요. 왜 맛집이라고 너무 바쁘다
보면 바닥이고 테이블이고 특히 고기를
굽는 곳들은 번들거리고 미끄럽고
종종 만나게 되는데
철원 오대오리는 청결!!!
그 단어 자체였어요.
요기 돌판 정말 넉넉하게 크죠.
이 돌판이 기울어지면서 기름이
조르르 흐르게 되어있거든요.
돌판이 하도 커서 반찬 그릇이 작다면
말 다 한 거죠.
몇 년 전에 곰이랑 왔을 때 곰이 닭은
좋아해도 오리는 별로라고
시쿤둥 하더니 어찌나 잘 먹던지
근데 오대오리여
서 그랬나 봐요.
얼른 구워야겠어요. 이 여사님이랑
둘이 나오면 다 좋은데 고기 먹을 때
좀 그래요. 우리 둘 다 고기를
구워주는 것만 먹다 버릇해서
나와서 직접 구우면 항상
오버 쿡이 되더라고요.
고기를 구우면서
급 그리워집니다.
아빠~~ 곰이~~
철원 오대오리는 셀프 바가 있어서
반찬을 직접 리필할 수 있었어요.
남기는 것보단 먹을 만큼 덜어오는 게
저는 좋더라고요.
양념게장이랑 샐러드랑 나물을
몇 가지 더 가져다 먹었는데
사진이 없는 이유
왜일까요?
먹느라 못 찍었어요.
심지어 오리탕도 안 찍은 거 있죠.
먹느라~~ 먹느라 잊어버렸어요.
심지어 이 사진은 찍힌 줄도 몰랐던 ㅋㅋㅋ
오리 로스가 다 익고 나서는 쌈 싸서
먹고 그냥 먹고 소금 찍어 먹고
그러느라 손이 카메라를 잡을새가
없었던 거죠.
오리기름은 불포화지방이라 기름을
일부러 먹는 분도 계세요.
전 일부러 먹지는 않지만 요 기름에
김치랑 마늘이랑 채소를
막 막 볶아서 먹죠.
기름에서 오리향이 나기 때문에
닭은 먹어도 오리는 별로라는 분들
계시던데 오대오리에서 전 오리향을
못 맡았어요. 뭐! 잇님들이
아시는 것처럼 원체 잘 먹어서
냄새가 나도 나는 줄 몰랐을 수도
있고요.
고기가 이쯤 남았을 때 재빠르게 주문을
해야 해요. 철원오대찰밥이랑 오리탕이랑요.
철원에 평야가 어마 무시해요.
진짜 눈 돌리는 곳 대부분이 논이에요.
1억 5천 년 만전에 용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지형이라 흙에 미네랄이 많아서 밥맛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철원오대쌀이 비싸기도 비싸더라고요.
솥밥은 시간이 걸리니 흐름 안 끊어지게
먹으려면 고기 먹을 때 타이밍 맞춰서 주문해야
된다는 거 잊지 마세요.
갓 지은 하얀 쌀밥에 흐르는 윤기~~ ^^
배부르다고 아무것도 못 먹겠다고
밥은 포장해야겠다던
이 여사님과 구미땅겨는
깨끗하게 솥을 비웠습니다.
고기 사진 옆으로 오리탕이 살짜기 보이는데
얼마나 진하게 제대로 끓여진 건지
오리뼈가 부서지더라고요.
이천 원에 한 뚝배기를 가득 채워주시는
이 아름다운 맛과 양
결국 포장 용기 구매해서 오리탕은
포장해왔어요. 술도 안 먹었는데
먹으면서 자꾸 크~~ 크~~
했더니 이 여사님이 아빠랑 온 거 같다고
조용히 하라고
이 여사님 쏴리~~
아빠 넘 닮은 딸이라서~~
[구미땅겨가 직접가서 내돈내산한 포스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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