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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땅겨 이러쿵

집콕하다 숨 쉬러 칠곡 보에 마실 다녀왔어요

by 구미땅겨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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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확진자 알림 문자가

뜨거운 요즘이네요.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는데 답답함이 정말 ㅠㅠ

잇님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계세요?

구미땅겨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칠곡 보에 나왔답니다.

구미보가 더 가깝기는 한데 칠곡 보를

한 번 도 안 가봐서 겸사겸사

마실을 갔어요.

 

부릉부릉 붕붕이와 힘께

집콕하다 숨 쉬러 칠곡 보에 마실 왔어요.

공기가 다르네요.

산책하시는 분들 몇 분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게 ㅠㅜ

여기 핫플이라던데

한적해서 이렇게 다리 위를 걷는 거지만

생각이 많아집니다.

연말연시 이유 없이 미소가 얼굴에

떠오르는 시즌인데

올해는 연말인가? 하는 거죠.

저 멀리 보이는 다리 위로 ktx 인가 srt 인가

지나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물 보며 바람맞으며 기차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이마저도 못하는 시기가 올까

걱정이

앞서는 오늘이에요.

주변에서 안 힘든 이가 없는데

이 말이 최고인 거 같더라고요.

" ​이 또한 지나가리니~ "

둥둥 떠다니며 잠수도 하고

물장구? 도 치는 오리라고 추정되는

무리들을 한참 봤답니다.

물살을 유유히 헤치며 떠있더라고요.

수면 위는 편안해 보여도

분명 수면 아래 두 발은

열심히 헤엄치고 있겠구나

생각 들더라고요.

걷다 보니 금방 반대쪽까지 왔어요.

내려서 볼 땐 뭐 이리 길어 했는데

걷기 시작하니 어느새 도착을 했더라고요.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2020년이 되어서야 와 볼 수 있을 만큼

바쁘게 지냈는데~~

뭔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에요.

강물보단 바다가 더 보고픈데

아쉬운 대로 강물도 나쁘지 않네요.

올 때는 반대편 편의점 간판을

목적지 삼아 왔는데

갈 때는 바로 앞에 산 정상에 있는

정자를 보며 가면 되겠더라고요.

올 땐 못 봤는데 뒤돌아 보니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언제 가나? 하지만 시작하면

반을 온 거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열심히 헤엄을 치고 있는 거죠.

답답함에 나왔는데

머릿속도 정리되고

나름 깨달음도 ㅎㅎㅎ

마실 참 잘 나온 거죠.

구미땅겨의 잇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잇님들의 슬기로운 코로나 블루 극복법

알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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